이란 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핀으로 막은 것처럼 연출한 광고판이 걸려 있다.(사진=AFP)
중재국들에 따르면 이란은 모든 전선에서 교전 중단과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관리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핵심 요구인 핵 프로그램 폐기 또는 장기 중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합의에 실패했던 이전 요구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 분쟁을 해결할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재차 거론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전격 보류한 것과 관련해 “이틀이나 사흘, 혹은 다음 주 초까지 일정한 기간만 주는 것”이라며 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19일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었으나 걸프국 요청에 따라 보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말폭탄’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중동 지역 관계자들은 WSJ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해왔으며, 빠르면 다음 주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제한적인 군사 공격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실행 가능한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그가 공격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공격 재개가 협상 진전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2만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도 협상에서 의미 있는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상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확전 우려도 커졌다. 이란군은 “미국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할 경우 새로운 도구와 수단으로 새로운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걸프국에 대한 이란과 대리세력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발전 설비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UAE 국방부는 해당 드론이 이라크에서 발사됐다고 밝혀, 사실상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