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중앙銀, 기준금리 0.5%p 깜짝 인상…루피아 방어 총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후 05:0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급락하는 루피아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지폐 (사진=AFP)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BI-Rate·7일물 역RP 금리)를 연 4.75%에서 5.25%로 올렸다. 지난 2022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빅스텝’이다. 블룸버그가 사전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41명 중 1명만이 0.5%포인트 인상을 예측했고, 25명은 0.25%포인트 인상, 15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4.75%에 묶여 있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또 익일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0.5%포인트씩 인상해 4.25%와 6.00%로 조정했다.

루피아화 급락이 이번 결정의 직접적 배경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루피아는 달러당 1만7700루피아를 넘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루피아 가치 하락)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100억달러(약 15조원) 이상 소진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루피아가 현재 저평가돼 있으며 올해 3분기 중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평균 환율이 달러당 1만6500루피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재확인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도 최근 1주일간 매일 약 1억1300만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자본 유출 차단에 나서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날 팜유·석탄·페로합금 등 전략 자원 수출을 통합 관리하는 국영 기관 설립을 전격 발표했다. 외화 수입 누수를 막고 달러를 자국 내에 묶어두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와 성장 지원 필요성을 이유로 그간 금리 인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루피아 약세가 산업계 부담을 키우고 식품 물가를 밀어올리자 의회에서도 중앙은행을 향한 압박이 거세졌다.

이번 빅스텝이 루피아 낙폭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향방,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여부, 인도네시아 정부의 외화 유입 확대 조치가 실제로 효과를 거둘지가 향후 루피아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관측된다.

달러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 현물 가격 추이 (단위: 달러당 루피아, 자료: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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