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으로 910억달러(약 136조원)를 제시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평균 전망치인 870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최대 960억달러에 달했던 일부 월가 전망치에는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5%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3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대규모 투자로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부문별로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2% 늘어난 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컴퓨팅 부문 매출은 604억 달러, 네트워킹 부문은 148억 달러를 거뒀다. PC·게임콘솔·자율주행차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64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도 중국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용 칩 H200 판매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엔비디아는 밝혔다.
엔비디아는 에이전트형 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이 올해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MD와 인텔 등 CPU 강자들이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을 일부 빼앗을 수 있다는 전망에 “CPU 판매량은 우리를 세계 최고의 CPU 공급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CPU 시장 확대 전망에 올해 들어 인텔과 AMD의 주가 각각 200%, 100% 뛴 것과 비교해 엔비디아 주가는 20% 상승에 그치고 있다.
황CEO는 최근 구글과 세레브라스 등이 자체 개발 칩을 앞세워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런 틈새시장 점유율은 최대 20%에 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황CEO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예정대로 하반기에 출하할 것이며, 높은 수요로 인해 제품 사이클 내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AI의 경제성은 변화할 것으로 본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을 제외한 ‘기술 활용’ 분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피지컬 AI 및 로봇 공학 분야가 엄청나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반도체 기업이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상황에서 업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800억달러(약 119조8000억원)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아울러 분기별 주당 배당액도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올렸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분기마다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며 “구글, 아마존, AMD, 인텔 등 경쟁 업체들의 칩셋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