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활동을 폐기하고 역내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리 없다는 의구심을 오랫동안 드러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통화와 앞서 지난 17일 통화에서도 이런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이란이 협상에서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추가 공습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잘 진행됐다”며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더 유연성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 공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어 결정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딱 경계선에 있다”고 답했다. 협상안에 대한 이란 측 답변에 대해서는 “우리는 올바른 답을 얻어야 한다. 100% 완전히 좋은 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들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을 중심으로 미국·이스라엘 새로운 공습을 막기 위한 고위급 외교가 분주하게 이어졌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중재안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공식화하는 ‘의향서’에 서명하고 30일간 협상에 들어가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협상 초반 진전은 거의 없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가장 어려운 쟁점을 뒤로 미루는 양해각서(MOU) 정도는 기본적인 타협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사우디는 이날 이란에 추가 격화를 피하기 위한 합의를 촉구했다. 반면 이란은 다시 공격받을 경우 새로운 방식으로 확전해 전쟁을 역내 너머로 확대하겠다고 위협했다.
양국 정상이 종종 직설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설명이지만,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앞두고 두 동맹의 이해관계가 갈라지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부담이 크고 국내에서 인기 없는 전쟁을 마무리하려 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 직전의 폭격을 재개해 실존적 위협으로 보는 이란 정권을 더 광범위하게 타격하길 바라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중동 당국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명령할 경우 표적에는 경제적 고통을 키우기 위한 에너지·기반시설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스라엘도 표적 암살을 포함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야코프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농축 우라늄을 모두 반출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하는 합의를 이뤄낸다면 이스라엘 관점에서 좋은 합의”라면서도 “나쁜 합의라면 이스라엘은 그 이행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