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2분기 첫 흑자 전망…'AI기업, 돈 못 번다' 통념 깬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1:2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토스 쇼크’를 불러온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올해 초 공개한 AI 코딩·업무 자동화 도구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앤스로픽이 실제 분기 흑자를 조기에 달성하면 ‘AI 기업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 때문에 돈을 벌기 어렵다’는 통념을 뒤엎는 성과로 평가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이 진행 중인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AFP)
해당 자료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올해 2분기 매출은 109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3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 5900만 달러를 기록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앤스로픽의 1분기 매출은 48억 달러였다. 현재 분기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상회의 기업 줌이나 기업공개(IPO) 직전의 구글·페이스북 성장 속도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여름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자료에서 최소 2028년까지 연간 기준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었다. 다만 회사 측은 대규모 컴퓨팅 수요에 따른 투자 확대 계획 때문에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업이익 전망치에는 신규 모델 학습 비용은 포함됐지만 주식보상비용은 제외됐다.

앤스로픽의 매출 급증은 기업들의 AI 코딩·업무 자동화 도입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올해 초 사용자를 대신해 코딩, 법률, 영업, 재무, 마케팅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성장 속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좀 더 정상적인 숫자를 보고 싶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사업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성은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앤스로픽은 매출 1달러당 71센트를 컴퓨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번 분기에는 매출 1달러당 56센트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앤스로픽은 주로 구글과 아마존이 개발한 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엔비디아 칩보다 비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쟁사인 오픈AI보다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 약정을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고, 무료 이용자 비중이 큰 소비자 사업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스페이스X와 함께 올해 초대형 기업공개(IPO) 후보로 거론된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WSJ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9000억 달러 수준까지 평가받고 있다. 이는 올해 2월 시리즈G 투자 당시 인정받은 3800억 달러 기업가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자율 해킹 능력을 갖춘 최신 AI 모델 ‘미토스’를 선보이며 AI 경쟁 선두 기업으로 확실히 인정받았다. 미토스는 주요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에서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대거 찾아내는 능력을 보이며 미국 정부와 보안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앤스로픽은 해당 모델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부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토스 공개 이후 백악관과 앤스로픽의 관계가 ‘대립’에서 ‘관리·협력’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때 앤스로픽을 ‘국가안보 위험 요소’로 규정했지만, 미토스의 강력한 사이버보안 역량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연방기관 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백악관과 앤스로픽은 최근 미토스의 정부 활용과 안전 통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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