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찾는 중국 관광객 5개월째 감소…中 “다카이치 때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전 09: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본행 항공편이 축소, 전반적으로 관광이 감소해 면세 산업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측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 때문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 아사쿠사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력거를 타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자료를 인용해 4월 중국 본토 방문객수가 전년동월대비 56.8% 감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인들의 일본 관광이 감소한 이유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후 양국 관계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일본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일본측이 내정에 간섭한다며 반발했고 이후 자국민들에게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민간·군사용 모두 활용 가능한) 품목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에도 들어갔다.

중국 외에도 유럽과 중동 지역의 일본 방문도 크게 감소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 분쟁이 발생하면서 여러 항공 노선이 운항을 줄였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 때문이다.

CCTV에 따르면 주요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일본을 방문한 방문객 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34.2%, 21.6%, 15.2% 감소했다.

중국 매체가 일본 관광 통계를 분석한 이유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일본행이 줄어들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본 관광 산업의 어려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로 보인다.

실제 CCTV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발표한 재무 보고서를 인용하며 중국 관광객 감소로 면세 판매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2025 회계연도 매출을 발표한 후쿠오카 내 3개 백화점의 경우 면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하카타다이마루 백화점의 면세 판매는 같은 기간 39% 줄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다카이치가 대만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한 이후 일본 관광 산업은 냉각됐고 아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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