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르무즈 의존 줄인다…두 번째 우회 송유관 50% 완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전 10: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두 번째 송유관 건설 공정을 약 50% 완료했다고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ADNOC CEO는 이날 공개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와의 인터뷰에서 “UAE는 이란 전쟁 이후 두 번째 송유관 건설에 속도를 높였으며, 송유관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사진=AFP)
해당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인 오만만에 위치한 푸자이라항을 통해 ADNOC의 원유 수출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이다. 이미 UAE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기존 푸자이라 송유관을 활용해 일부 원유 수출을 우회해왔다. 이 송유관의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180만 배럴이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UAE를 포함한 걸프국들의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알 자베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역사상 가장 심각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협 봉쇄 이후 지금까지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었으며, 봉쇄가 지속될 경우 매주 추가로 약 1억 배럴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전쟁 종식 후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80%까지 회복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원유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2027년 1분기나 2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알 자베르 CEO는 “이것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를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이후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건설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의 봉쇄 조치에 대해 “이 카드는 한 번밖에 쓸 수 없다”며 “앞으로는 페르시아만에서 에너지를 수출할 다른 경로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은 줄어들겠지만, 해당 국가들의 에너지 생산과 공급의 중요성 자체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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