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의료비 부담 완화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에 대해 “이란에 최후통첩이나 시한을 들먹이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란 국영 누르뉴스를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아 현재 검토 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위협적인 언사에는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메시지는 파키스탄을 통해 교환되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지난 16일에 이어 20일 다시 테헤란을 방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나크비 장관의 방문은 메시지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파키스탄이 중재자로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해외 동결 자산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중단을 내세우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처음 제시한 14개 항의 문안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메시지를 교환해 왔다”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최신 제안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요구, 전쟁 피해 보상,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미군 철수 등 트럼프가 이전에 거부한 조건들을 대체로 반복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은 완전한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1년 반 동안 상대방이 보여준 매우 나쁜 전력 때문에 극도의 의심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부당한 요구를 계속 고집한다면 당연히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적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 약속된 역내 전쟁이 이번에는 역외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AFP)
해협 통행량은 조금씩 늘고 있다. 해운 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최소 54척으로 전주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란은 지난 24시간 동안 26척이 통과했다고 밝혔지만, 전쟁 전 하루 125~140척이 통과하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초대형 유조선 2척이 약 400만 배럴을 싣고 해협을 통과했으며, 한국 유조선 1척도 쿠웨이트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이란의 협조 하에 해협을 건넜다.
휴전 이후 6주가 지났지만 종전 협상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고 있어, 협상 시한을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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