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핑크 CEO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 오른 3770만달러(약 56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 블랙록은 그에게 프라이빗펀드 수익을 공유하는 ‘캐리드 인터레스트(성과 보수)’ 형태의 장기 인센티브도 별도로 부여했다. 블랙록은 이 장기 인센티브의 가치에 대해 “현재로서는 합리적 추정이 불가능하다”며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리드 인터레스트는 사모펀드나 대체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주로 지급되는 구조로, 자산운용사 경영진에게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블랙록 이사회는 2024년 처음으로 핑크 CEO에게 이를 적용했고, 지난해에는 후계 후보로 꼽히는 마틴 스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롭 골드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은 고객들에게 이번 임원 보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연간 인센티브 지급이 궁극적으로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며 성과 인센티브 결정 방식의 불투명성과 캐리드 인터레스트 프로그램의 복잡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698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 운용자산(AUM)이 14조달러로 불어났다. 핑크 CEO의 보수 수준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와 비슷하다. 다만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등 사모펀드 거물들에 비해서는 낮고,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CEO보다는 높다.
블랙록이 사모시장 공략을 위한 인수·합병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영진 보수 체계를 사모펀드식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주주들의 거센 견제에 부딪힌 셈이다. 블랙록 주가는 현재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보다 12%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캐리드 인터레스트의 실제 가치가 드러나는 시점이 주주 신뢰 회복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