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방어에 사드미사일 대거 소진”…한국 안보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7: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을 대거 소진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 등 이란 전쟁과 무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복수의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은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사드 요격미사일을 200발 넘게 사용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보유한 전체 사드 요격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는 스탠더드-3와 스탠더드-6 요격 미사일도 100발 넘게 발사됐다.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 (사진=연합뉴스)
그에 비해 이스라엘은 애로 요격 미사일을 100발 미만, 다비드 슬링 요격 미사일을 약 90발 발사하는 데 그쳤다. 사드 요격미사일과 비교해 애로나 다비드 슬링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 미국 당국자는 “전체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보다 약 120발 더 많은 요격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란 미사일을 두 배나 더 많이 상대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앞두고 미사일 방어 역량을 분담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는 미군이 사드 미사일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 미사일 공격을 흡수하도록 사실상 보장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WP는 “이 같은 불균형은 대이란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기간 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부담을 미국이 얼마나 크게 떠안았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동시에 이는 미군의 군사 대비 태세와 전 세계 안보 공약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스팀슨센터의 선임연구원 켈리 그리에코는 “미국이 미사일 방어 임무의 대부분을 떠안는 동안 이스라엘은 자체 탄약 재고를 아꼈다”며 “작전상 논리가 타당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현재 사드 요격미사일을 약 200발만 남겨둔 상태이고 생산 라인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에코 연구원은 “그 대가가 이란과 전혀 관련 없는 전구에서 청구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에 있어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며칠 안에 이란에 대한 교전을 재개할 경우 미군은 더 많은 사드 요격미사일을 소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최근 자국 미사일 방어 포대 일부에 대해 정비 차원에서 가동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미 당국자는 “군사 작전이 재개되면 (미국과 이스라엘 간)불균형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저스틴 로건 국방·외교정책 연구 책임자는 “이러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역학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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