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도 '직업 학교' 다닌다…노동 현장에도 시범 투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9:0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미래의 노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직업 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락거리에 머물던 로봇을 노동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시민들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교통경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훈련센터’에서는 100명 가량의 강사가 로봇에게 공장 라인 작업부터 청소, 안마, 매장 진열, 금속 수리까지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로봇의 하루 일과는 반복 동작으로, 8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중국 관영매체가 ‘휴머노이드 로봇 학교’라고 부르는 이 센터는 베이징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 깔린 유사 시설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CNBC는 부연했다.

전직 미술교사였던 강사 푸디 뤄는 베이징 센터에서 자신의 ‘로봇 학생’들에게 공장 라인에서 물건을 분류하는 법을 가르친다. 카메라와 컨트롤러, 모션캡처를 활용해 같은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시키는 방식이다. 그는 “처음에는 로봇이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해 내가 수동으로 조종해야 하지만, 내 움직임이 데이터를 만들어내면 로봇이 학습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뤄는 “로봇은 피곤함이 뭔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고 농담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리얼맨 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의 케네스 런은 “우리는 본질적으로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가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같은 단지 안에는 스타트업 베이징 인스파이어로봇도 자리해 있다. 이 회사는 동작 추적과 센서로 로봇 손을 훈련시킨다. 베이징 인스파이어로봇의 윈스턴 저우 이사회 비서는 손 하나가 새 기술을 익히는 데 평균 1만번을 훈련한다면서 “현재 우리 로봇 손은 달걀이나 그보다 작은 물체를 집고 끈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 공산당의 광범위한 산업 전략 일부다. 전기자동차와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기술로 점찍었던 것처럼, 정책 당국은 2030년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집중 육성해 세계 시장과 공급망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미 상공회의소와 리서치업체 로디움그룹은 이달 11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차세대 산업정책은 특정 부문을 겨냥하던 방식에서 ‘모든 것의 산업정책’이라 부를 만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 산업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의 공세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1월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자사 옵티머스 로봇이 손 설계 면에서 중국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면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장 큰 경쟁은 단연 중국에서 올 것이다. 중국은 제조를 확장하는 데 매우 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은 로봇 (훈련)에서 숙달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 로봇 훈련은 학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AI 로봇들은 식당 요리사와 바텐더, 종업원, 교통경찰, 동네 가게 주인 등으로 시범 투입되고 있다. 아직은 상당수가 인간의 도움에 의존하지만, 지지자들은 로봇이 스스로 일을 해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런은 일자리 대체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인간에게 위험하거나, 사람들이 하기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반복 작업을 떠맡는 것”이라며 “어떤 분야에서도 인간을 대체할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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