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
두 회사는 이미 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텍사스 동부에 반도체 제조 공장 ‘테라팹(Terafab)’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관련 신청 서류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최대 1190억달러(약 179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업 xAI 역시 스페이스X 산하에 있어, 합병 시 머스크 진영의 AI 역량은 한층 통합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라팹 협업의 복잡성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회사 간 협의도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사회 양쪽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테슬라 주주와 스페이스X 주주 모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의 구조적 장벽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 2027년 5월 이전 양사 합병 가능성은 현재 33%에 머물고 있다.
합병설의 배경엔 테슬라의 사업적 고전도 깔려 있다. 테슬라는 올해 4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도매 판매량 기준으로 비야디(BYD)와 지리(Geely), 체리(Chery)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렸다. BYD는 이미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이 테슬라에 새로운 성장 서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023년 머스크 전기를 출간한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달 CNBC에 출연해 “머스크는 항상 자신의 회사들 사이에서 엔지니어를 이동시키고 있다. 내 생각엔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거대한 회사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IPO가 합병의 전 단계가 될지, 아니면 독립 노선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테라팹 공동 개발, xAI 편입, 잦은 인력 교류 등 두 회사의 경계는 이미 흐려지고 있다. 월가가 주목하는 것은 머스크가 ‘의지’가 있느냐가 아니라, 양사 주주와 이사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다.
테슬라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