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V3, 위성 배치 성공…부스터 회수는 실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3일, 오전 09:0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스페이스X가 22일(현지시간) 차세대 로켓 ‘스타십 V3’를 성공적으로 우주 공간에 진입시키며 핵심 임무를 완수했다. 부스터 회수 실패 등 부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모의 위성 배치에는 성공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시험 비행 결과가 투자자 신뢰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 슈퍼헤비 부스터가 12차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5시 30분(CDT·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30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신규 발사대에서 스타십 V3를 발사했다. 12번째 스타십 시험 비행이자 V3 버전의 첫 시도다. 전날 발사대 타워 유압 핀 결함으로 발사가 취소된 지 하루 만의 재도전이었다. 2025년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발사이기도 하다.

◇부분 성공…위성 배치는 완료

이번 비행은 성과와 한계가 엇갈렸다. 스타십 상단부는 엔진 6기 중 1기가 조기 종료됐음에도 우주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모의 스타링크 위성 20기를 하나씩 순차 배치하고, 열 차폐막 점검용·비행 데이터 수집용 실제 위성 2기도 방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위성들은 모두 대기권 재진입 시 소각될 예정이다.

반면 슈퍼헤비 부스터는 분리 후 계획된 역추진 연소를 수행하지 못한 채 멕시코만으로 낙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착지 전 통신이 두절됐으며 빠른 속도로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단부의 엔진 재점화 시험도 상승 중 엔진 결함을 이유로 취소됐다. 스타십 상단부는 발사 약 1시간 후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이번 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부스터와 상단부 모두의 착지 회수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스터의 경우 멕시코만 해상에서의 제어 착수 연습이 목표였으나 이마저 실패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 슈퍼헤비 부스터가 12차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역대 최대 IPO 앞둔 핵심 시험대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가 IPO 신청서(S-1)를 SEC에 제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58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며, 이는 미국 증시 사상 최초의 1조 달러 이상 IPO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약 3038조원)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IPO 신청서에서 “성장 전략 전반이 스타십 운용 가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명시했다. 스타링크 위성 대규모 추가 발사, 궤도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나사(NASA) 아르테미스 IV 달 착륙(2028년) 지원 등 핵심 사업 모두가 스타십의 상업 운용을 전제로 한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 개발에 총 150억 달러(약 22조785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전사 기준 49억 달러(약 7조443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했다. NYT에 따르면 우주 사업 부문 단독으로도 6억5700만 달러(약 99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탑재한 스페이스X 슈퍼헤비 부스터가 12차 시험비행을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V3, 무엇이 달라졌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십 V3는 추력을 높이면서 무게를 줄인 신형 랩터 엔진을 탑재했다. 슈퍼헤비 부스터의 그리드핀(대기권 재진입 시 방향 제어용)도 기존 4개에서 3개의 대형 핀으로 교체됐다. 상단부에는 우주 공간에서의 도킹 및 추진제 이송 장비가 추가됐다.

궤도상 연료 재충전 기술은 달 착륙 임무를 위한 필수 요건이다. 로이터는 이 기술이 “위험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절차”라고 평가했다. NYT는 달 착륙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블루오리진의 착륙선이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짧은 성공이냐 부분 실패냐…IPO 신뢰 변수

부스터 회수 실패와 엔진 결함이 투자자 심리에 미칠 영향이 관건이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링 문화는 실패를 반복해 개선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업계 전통 기업들보다 리스크 허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진행된 11차례 시험 비행에서도 폭발 등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으나 매번 이를 기술 고도화의 발판으로 삼아왔다.

다음 변수는 △이번 부분 성공이 다음 달 IPO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투자자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 △13번째 시험 비행에서 최초로 완전 궤도 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지 여부다. NYT는 “12차 비행이 성공하면 13차가 첫 완전 궤도 비행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궤도 비행과 부스터·상단부 동시 회수 시연이 이뤄져야 NASA 달 착륙 일정과 IPO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실질적으로 뒷받침된다.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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