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WHO는 민주콩고 내 에볼라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가적 위험 수준을 기존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다. 국제 보건기구들은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확인되고 의심 환자도 계속 늘고 있어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번 집단발병으로 민주콩고와 우간다뿐 아니라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이 위험권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 몽브왈루에서는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에볼라 의심·확진 환자용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렀다. 이번 공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환자들이 불길을 피해 뛰쳐나오는 과정에서 의심환자 18명이 행방불명됐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르왐파라 마을에서 가족 시신 수습을 금지당한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진료소 화재가 발생했다. 에볼라 사망자의 시신은 전염성이 높아 당국이 장례 절차를 통제하고 있지만 전통 장례 문화를 중시하는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확산 시점이 기존보다 빨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에볼라 사망자로 포함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27일께 현지 임무 수행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설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번 에볼라 확산은 민주콩고 보건당국이 파악한 4월 말 첫 사망자 발생 시점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다.
각국은 에볼라 유입 차단을 위해 검역 문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 이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공항을 추가 지정했다. 미국은 최근 21일 이내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이들이 지정 검역 공항으로만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에볼라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영주권자라도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재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영국도 에볼라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 지역으로 향하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