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전략일까' 안민석·추미애 '러닝메이트설' 분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5일, 오후 04:45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일정 5일째를 맞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서현역 5번 출구 앞에서 출정식을 마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같은 위치에서 준비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 장소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독자제공)
경기도 31개 시군 순회에 나선 두 후보의 일정 대부분이 같은 장소와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사실상 ‘러닝메이트’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2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추미애, 안민석 후보의 선거 일정은 지난 22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출정식부터 ‘데칼코마니’를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5번 출구 앞에서 진행된 추 후보의 출정식보다 30분 앞서 같은 장소에서 안 후보의 출정식이 열렸다. 두 후보 간 유세차량 거리는 불과 200m가량으로 안 후보는 출정식 이후 추 후보의 유세현장 인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안 후보와 추 후보는 구리와 남양주에서 30분 간격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이튿날인 22일에도 이같은 상황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연천 전곡초등학교 앞에서 유세를 진행했는데 1시간 뒤인 오전 10시께 추 후보가 전곡초 도보 10분 거리에서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이로부터 30분 뒤인 10시 30분부터 연천 전곡시장에서 연설을 했다. 이어 동두천, 양주, 포천, 의정부로 이어진 경기북부 순회 일정에서 두 후보는 모두 30분 간격으로 동선과 시간대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은 지난 토요일(23일)은 수원 연화장 참배를 시작으로 안성 의료원 ㅇ~오산 오색시장~수원 KT위즈파크 앞까지 선거운동 일정이 같았다. 부처님 오신 날인 일요일(24일)도 남양주 봉선사 봉축법요식과 과천청사역 중앙공원 유세, 군포 산본중심상가 연설 등 두 후보의 주말 일정 대부분이 중복됐다.

지난 24일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사진=연합뉴스)
25일도 안 후보는 의왕 내손중앙로 사거리에서 오전 11시에, 추미애 후보는 이보다 30분 앞선 오전 10시 30분 도보 10분 거리인 내손동 민방위교육장 사거리에서 유세했다. 이를 시작으로 안양 평촌 중앙공원 유세와 광명 철산상업지구 로데오거리 유세 등 30분 간격으로 동일 또는 인근 장소에서 유세 일정이 이어졌다.

이같은 두 후보의 유세일정을 놓고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상 인지도 싸움이라 불리는 교육감 선거에서 안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에 편승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각 후보 캠프의 선거일정 공지 시간을 보면 대부분 안 후보측이 추 후보보다 몇 시간 늦게 공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3일 오후에 이뤄진 24일 선거운동일정 공지는 안 후보 측이 추 후보 측보다 1시간 이상 앞서 올려 이같은 분석도 추측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후보 선거사무소측은 “선거운동 일정들을 잡다 보니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사전 협의는 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법상 (교육감 후보가) 정당 후보와 함께하는 부분은 금지”라며 “관계 법령을 준수하며 공식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일축했다.

한편 교육감 선거는 특정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선거사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시·도교육감 선거에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은 선거마다 제기됐다. 이번 지방선거 전에도 교육감 직선제 폐지부터 러닝메이트제 도입 등이 거론됐지만 헌법 제31조상 교육의 정치중립의무 위반 소지 등 문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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