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앞둔 트럼프, 13개월 새 세번째 건강검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10:3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80세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현지시간) 건강검진을 받는다. 다리 부종과 손등의 멍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건강 검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보이고 있다.(사진=AFP)
25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6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정기 건강검진과 치과 진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건강검진은 최근 13개월 사이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에도 검진을 받았다. WP는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연 1회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며, 특별한 응급 상황이 없는 한 추가 방문은 드물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추가 검진의 목적과 검사 내용이 늦게 공개되면서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확산했다. 백악관은 검진 후 3개월이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으며, 심혈관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예방적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바르바벨라 박사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건강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탁월한 건강 상태(exceptional health)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도 최근까지 관련 질의에 대해 “대통령은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답했다.

다만 일부 의사들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관찰된 다리 부종과 손등의 멍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다리 부종과 관련해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혈액순환 관련 질환으로 비교적 경미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의는 이후 공개된 건강 보고서에서 해당 질환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심장 전문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만약 당시 이미 해당 질환이 있었다면 왜 건강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후 새롭게 발생한 부종이라면 심부전 등 다른 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 손등의 멍도 논란거리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 중인 아스피린과 잦은 악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의사들은 이 같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스피린 때문에 멍이 든다면 일반적으로 복용량을 줄이는 것이 의료 상식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잡이인데 비슷한 멍이 왼손에서도 나타난 것은 설명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기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으며, 80세 생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건강에 의구심을 키우는 지점이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과 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 공격했던 만큼, 이제는 자신 역시 비슷한 검증 대상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지능력 검사 결과를 언급하며 건강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일부 의사들은 80세 전후 고령자의 경우 단순 인지 선별검사 외에도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백악관 주치 출신 제프리 쿨먼 박사는 “80세에서는 기억력과 추론 능력, 정보 처리 속도, 공간 지각 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보다 정밀한 인지 기능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 역시 트럼프 대통령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WP-ABC뉴스-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 9월 47%보다 낮아졌다. 신체적 건강 상태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54%에서 4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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