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번 시총 규모 역전의 핵심은 TSMC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49% 급등했다. 현재 대만 대표 주가지수 내 비중은 약 42%에 달해 사실상 대만 증시가 TSMC 단일 종목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랴오이핑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대만 증시 시총 상승은 AI 투자 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기술 하드웨어 산업 집중도를 반영한다”며 “기술 하드웨어 비중이 낮은 시장은 대만, 한국 같은 시장에 점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변화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대만 금융감독당국은 지난달 자국 펀드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기존 10%에서 최대 25%로 확대했다. 지수 내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종목에 한해 적용되는 기준으로, 현재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TSMC뿐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 규정 변경으로 6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이 대만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인도 증시 시가총액 추이. (단위: 조달러, 자료: 블룸버그·세계은행)
다만 경제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인도가 압도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기준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약 4조1500억 달러(약 6257조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GDP는 약 9770억 달러(약 1473조원)에 그친다.
한국 증시도 이 같은 흐름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와 프랭클린템플턴 모두 기술 하드웨어 중심 시장의 수혜국으로 대만과 함께 한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AI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을 보유한 한국 증시가 같은 논리로 글로벌 자금을 더 끌어들일지도 주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AI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인도가 반등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앨리슨 시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에 “인도는 2년 가까이 외면받아 왔다”면서도 “금융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인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TSMC 본사의 로고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