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3개월 동안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LNG 시장 트레이더들이 향후 가격을 좌우할 두 가지 변수인 아시아 날씨와 중국의 수요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LNG 물동량 중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지만, LNG 가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만큼 급격하게 상승하진 않았다. 이는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의 3~4월 LNG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MV 알 카라이티야트호가 파키스탄 카라치의 엔그로 엘렌지 터미널(EETL)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에너지 컨설팅업체 MST 마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닉은 “현재는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기여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충격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해협 봉쇄가 8월까지 이어질 경우 LNG 가격은 추가로 5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동아시아에서는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기상정보업체 애트모스페릭 G2의 제임스 캐런 미주·아시아 기상운영 총괄은 일본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약 1.5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중국 대부분 지역도 평년보다 0.5~1도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적도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강한 엘니뇨’ 현상이 예고된 만큼 더 극심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이 심화돼 가을쯤엔 바닷물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폭염에 따른 에너지 사용 증가에 대비해 이미 LNG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LNG 물량은 이미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공급이 몰리면서, 선박 추적 데이터 기준 유럽의 LNG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최근 2주 동안에는 원래 유럽으로 향하던 미국산 LNG 화물 일부가 아시아로 목적지를 변경하기도 했다.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 역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면서 발전용 연료 확보를 위해 LNG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현물 전력 가격은 최근 수개월 동안 급등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과거 엘니뇨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LNG 구매 증가가 중국보다 더 큰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역시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를 메우기 위해 중동산 LNG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시아가 LNG 시장에서 유럽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럽이 LNG 확보 경쟁에 뛰어든다면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은 겨울에 사용할 LNG 재고를 채워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에퀴노르의 가스 및 전력 부문 수석 부사장인 헬레 오스터가르드 크리스티안센은 “유럽 가스 시장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실물 가스가 부족해 내년 겨울을 대비해 가스 저장고를 적정 수준까지 채우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