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마이크론 19% 폭등 ‘1조달러 클럽’ 입성[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05:2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9%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돌파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61% 오른 7519.12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 상승한 2만6656.18로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1.79% 오른 2920.54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하락한 5만461.68에 마감했다.

◇마이크론 19% 급등...“HBM·서버용메모리 폭등”

반도체주가 또 랠리를 펼쳤다. 마이크론은 이날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UBS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 공급계약 확대가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론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전반으로 확산됐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4.1%, 웨스턴디지털은 8.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5%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퀄컴도 중국 바이트댄스와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 이후 4.5% 올랐고, 마벨테크놀로지 역시 6.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고유가 우려 속에서도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특히 시장에서는 민간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등 대형 AI·우주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나타나는 기술주 랠리는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당시의 급등세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25년 전 기술버블 붕괴 이후 시장이 배운 교훈들이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정부 지출 확대와 민간 AI 투자 증가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투자 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시장 전체의 성장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이란 군사충돌 이어졌지만…중동 리소스 완화 기대도 여전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란 간 협상과 관련해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며칠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협상이 실제 합의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테헤란 정부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240억달러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기업 이익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 역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결국 시장은 경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밤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은 이어졌다. 미국은 이날 새벽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해 “자위적 공격(self-defense strikes)”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 설치를 시도하던 이란 선박 등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약 4%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중동 원유 수송 차질 우려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채권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시장의 조기 금리인상 베팅도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기업 실적도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9%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상치였던 16.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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