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수개월 지속”…파이퍼샌들러, 유가 새 연고점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05: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올해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사진=AFP)
26일(현지시간)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대부분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며 “원유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올여름 유가는 새로운 고점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특히 상업용 선박 운항이 단기간 내 정상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다음 주든 다음 달이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 운항량이 위기 이전 수준의 50%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상화에 대한 확신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망은 미국이 최근 이란 남부 지역에서 ‘자위적 공격(self-defense strikes)’을 단행한 이후 나왔다. 미군은 이란 미사일 발사 기지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기뢰를 설치하던 선박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과의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다”며 세부 내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파이퍼샌들러는 미국 역시 충돌 확대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이란의 보복 규모가 주변국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전면전을 밀어붙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란 지도부 역시 현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쉽게 타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아시아 수출 핵심 통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해왔다. 하지만 전쟁 격화 이후 선박 이동량은 거의 ‘제로(0)’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적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충돌 초기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9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CNBC는 파이퍼샌들러 전망대로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글로벌 경제와 최근 증시 반등 흐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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