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기지 건설 시동…블루 오리진·파이어플라이와 계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09:13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기지 건설의 첫 구체적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등 민간 우주기업들을 선정해 로봇 로버·드론을 달 표면에 보내는 계약을 체결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왼쪽) NASA 달 기지 프로그램 책임자가 재러드 아이삭먼 NASA 국장(왼쪽 두번째), 로리 글레이즈 탐사시스템개발임무국 권한대행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트로랩 유인 달 탐사차량(CLTV) 개념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NASA는 이날 달 착륙선·표면 탐사차량·화물 운송·수송 우주선 관련 4건의 계약을 발표했으며, 이는 달 표면에 상설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문 베이스(Moon Base)’ 계획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NASA가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와 아스트로랩(Astrolab)에 각각 2억2000만달러(약 3314억원) 규모의 로버(달 표면 탐사 차량) 제작 계약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이 만드는 로버는 달 표면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향후 우주인이 직접 조종할 수도 있도록 설계된다.

블루 오리진은 무인 화물 달 착륙선 ‘마크 1(Mark 1)’을 이용해 이 로버들을 달 표면에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NASA에 따르면 착륙 및 배송 1회당 계약 금액은 2억3400만달러(약 3525억원)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엘리트라(Elytra)’ 우주선은 달에 드론을 처음으로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NASA의 ‘문폴(Moonfall)’ 프로그램 소속으로, 자율 비행 드론이 달 표면을 촬영하고 기지 후보지 지도를 작성하는 데 활용된다.

◇재러드 아이작먼 체제의 첫 성과

이번 계약은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달 기지 구축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뒤 나온 첫 번째 구체적 성과다. 아이작먼 국장은 지난 3월 향후 7년간 20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우주인이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우주선 모형 (사진=AP)
NASA 프로그램 책임자 카를로스 가르시아-갈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ASA의 모든 기관 자원을 달 기지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에 정렬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계획으로 25회 발사·21회 착륙을 통해 달 표면에 4메트릭톤(약 4000㎏)의 화물을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수년 내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과도 맞물려 있다. NASA는 지난 4월 아르테미스 II(2호) 임무에서 우주인 4명을 달 궤도에 보내, 이르면 2028년 유인 착륙에 쓰일 우주선 하드웨어를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 급락

이번 수주전에서 탈락한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의 주가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024년 상업용 우주선으로는 최초로 달 표면에 온전히 착륙한 기업이지만, 착륙 직후 착륙선이 넘어지면서 임무가 제한됐다. 지난해 3월의 두 번째 시도도 착륙선이 넘어지며 조기 종료됐다. 다만 이 회사는 NASA의 달 착륙선 관련 계약을 여전히 복수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NASA가 지난 22일 여러 부서를 통합하고 새 직위에 인사를 단행하는 조직 개편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아이작먼 국장은 “NASA만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NASA 아르테미스 II(2호) 승무원인 크리스티나 코크(왼쪽부터) 임무전문가, 제러미 한센 임무전문가,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 빅터 글로버 조종사가 지난 4월 7일 달 뒷면 비행을 마친 뒤 귀환하는 오리온 우주선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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