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 클럽’…亞기업으로 세 번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10:2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섰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년간 주가가 900% 넘게 급등한 결과”라면서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첨단 메모리칩의 핵심 공급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입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급업체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9.21% 오른 22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1%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1593조 6025억원에 이른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1조 달러 시가총액을 돌파한 삼성전자(005930),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5%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의 병목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 칩은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빠르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반도체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칩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경쟁사인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가격 결정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전날 19% 급등했으며 시가총액 또한 이번 주 1조달러를 넘어섰다.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SK하이닉스가 HBM 부문에서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가격도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주식의 미국 상장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이끌 촉매제로 꼽았다.

올해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음에도 SK하이닉스 주식은 향후 1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27배와 비교된다.

차소윤 토러스자산운용 주식운용 매니저는 “이익 창출력만 놓고 보면 단기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빅테크식 20배 멀티플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상당수는 단기 상승 여력으로 최대 10배 수준의 이익 배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분기 이익이 5배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며, 향후 3년간 HBM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매출 기준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57%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2%, 21%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신청했다. 계획이 실현될 경우 외국 기업의 뉴욕 증시 데뷔 중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며 미국 투자자들에게 AI 메모리 투자에 참여할 또 다른 통로를 제공하게 된다.

야누스 헨더슨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 말 저점 이후 반도체주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그 상승을 메모리주가 이끌었다”며 “메모리주에 대해서는 강력한 AI 수요가 사상 최대 수준의 마진을 견인하고 있고, 이제는 장기 계약까지 더해져 이번 사이클을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상승세가 정당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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