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500조 시대 열렸다…28거래일 만에 100조 급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32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퇴직연금 자금 유입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을 계기로 ETF 시장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8047.51)보다 194.61포인트(2.42%) 상승한 8242.12에 개장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72.52)보다 1.28포인트(0.11%) 오른 1173.80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4.3원)보다 2.4원 오른 1506.7원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501조102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F 시장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번 500조원 돌파는 지난달 15일 4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불과 28거래일 만에 순자산이 100조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최근 몇 년간 ETF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 △2024년 173조원 △2025년 297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약 298조원이던 ETF 시장은 같은 달 5일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약 5개월 만에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거래 규모 역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1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4조4098억원 △2월 19조1590억원 △3월 20조453억원 △4월 16조5358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5691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 증가와 함께 국내 증시 내 ETF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비 ETF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60%에 근접하며 시장 내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비율은 2024년 33%에서 2025년 44%로 상승했고, 올해 1~4월에는 58% 수준까지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ETF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 연구원은 “퇴직연금 자금은 ETF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축”이라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은 국내 ETF 시장에 큰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연금 내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 수준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고, 실적배당형 상품 내 비중도 40%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은 현재 8% 수준으로 미국(20%), 일본(9%)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다”며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되면서 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현재 각각 약 3조7000억원, 1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국내 상장 상품은 환전이나 거래시간 측면에서 접근성이 높고 세제 측면에서도 유리해 해외 투자 수요 상당 부분을 국내로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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