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AWS에 60억달러 베팅…AI 데이터 전쟁 승자 부상에 주가 3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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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06:4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기업용 데이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연간 실적 전망과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에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0% 넘게 폭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데이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가 대표적인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리다르 라마스와미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스노우플레이크는 2027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제품 매출이 약 5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 56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56억8000만달러도 상회했다.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저장·분석·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기업 내부에 흩어진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정리해 AI 모델 학습과 기업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과거 단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업체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AI 기능을 플랫폼 전반에 결합하며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처리와 AI 워크플로우 관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 스노우플레이크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AI 산업이 단순 챗봇 중심에서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데이터 이동과 범용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동시에 AWS와 신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수년간 6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및 반도체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AWS의 자체 설계 범용 프로세서인 ‘그라비톤(Graviton)’ 칩 사용 확대가 포함됐다. 그라비톤은 인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경쟁하는 암(Arm) 기반 서버칩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AI 산업에서 엔비디아 GPU 중심 구조에 더해 데이터 이동·관리·에이전트 운영에 필요한 범용 CPU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스리다르 라마스와미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는 “AWS와 우리의 팀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공동 사업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존 데이터 사업 수요 증가와 함께 AI 중심 신규 서비스도 이제는 독립적인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노우플레이크의 AI 기반 코딩 도구 고객 수는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증가한 7100개에 달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AI 모델 구축·배포·운영 기능까지 플랫폼에 통합하며 기업용 AI 운영체제(OS)에 가까운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확산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업계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승자와 패자가 분리되기 시작했다”며 “스노우플레이크는 명확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단순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실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이를 AI에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정규장에서 175.26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30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약 20% 하락했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급반등한 것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함께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4월30일 종료된 1분기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2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전체 매출은 13억9000만달러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센트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32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향후 매출 기반을 보여주는 잔여수주(RPO)는 92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4억3000만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번 계약은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x86 서버칩 대신 전력 효율성이 높은 암 기반 맞춤형 반도체를 확대 채택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WS는 2018년 첫 자체 Arm 기반 서버칩인 그라비톤을 출시했고,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Arm 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메타 역시 지난 4월 수십만개의 그라비톤 칩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그라비톤은 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요한 CPU 집약적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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