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챗봇 구독 서비스 출시…AI 수익화 시험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10: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일부 국가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메타 AI’를 유료 구독 서비스로 출시한다. 그동안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은 메타가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모양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사용 한도에 따라 두 가지 요금제로 구성된 메타 AI 유료 구독 서비스를 공개했다.

월 7.99달러(약 1만 2000원)의 기본형 ‘메타 원 플러스(Meta One Plus)’는 이미지·영상 생성 기능을 자주 사용하거나 장시간 추론 기능을 활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상위 요금제인 ‘메타 원 프리미엄(Meta One Premium)’은 월 19.99달러(약 3만원)로, 메타 원 플러스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사용 한도가 더 많다. 메타는 각 요금제별 구체적인 사용 한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 AI 구독 서비스는 우선 싱가포르와 과테말라, 볼리비아에서 출시되며 이후 다른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제한된 한도 내에서 메타 AI의 이미지·영상 생성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메타는 광고 의존도가 절대적인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각종 구독 상품을 ‘메타 원’이라는 브랜드 아래 통합하고 있다.

현재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며,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헬렌 마 메타 구독사업 총괄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해당 서비스 가격은 시장에 따라 월 2.99~3.99달러 수준이며, 여러 서비스를 묶은 번들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메타 AI 유료 가입자는 이 같은 앱별 구독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메타는 기업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구독 상품도 공개했다. 월 14.99달러의 ‘메타 원 에센셜’과 월 49.99달러의 ‘메타 원 어드밴스드’ 두 가지 요금제다. 어드밴스드 요금제에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를 위한 상담원 지원 서비스가 포함된다.

마 총괄은 “앞으로 AI 에이전트 접근 권한도 이 같은 구독 상품과 함께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구독 사업은 메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비광고 매출’ 부문에서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9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구독료뿐 아니라 메타 AI 안경과 가상현실(VR) 헤드셋 같은 하드웨어 판매도 포함된다. 반면 같은 기간 광고 사업 매출은 550억 달러(약 82조 7695억원)를 넘어섰다.

유료 AI 챗봇 서비스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3.74% 상승했다. AI 투자 비용 회수를 시작했다는 점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가 매출로 이어질 것임을 입증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아왔다. 메타는 그동안 자체 AI 모델로 광고 정확도와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점을 들어 AI 투자가 이미 광고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왔지만 큰 공감을 얻진 못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간 AI 인프라에 최소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메타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높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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