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2024년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2024 글로벌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는 “인플레이션은 5년 이상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반면 고용시장은 현재 양호한 상태”라며 “두 가지 모두 주시하고 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를 기록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란발 충격파…에너지·비료가격 파급 주목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에너지와 비료 가격을 지목했다. 그는 로이터에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충격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사실상 모든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소요되고, 각국의 비축유 확보 수요가 유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켜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CNBC에는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과 인플레이션에 언제 어떻게 파급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한 기대심리 이탈 가능성도 경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수록 기대심리가 이탈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진다”며 “그렇게 되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점 예측 “시기상조”…재정도 우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4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는 완화적 방향 제시에는 반대한 소수 의견을 낸 바 있다. 그는 연준이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하다는 중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카시카리 총재는 “다음 금리 변경 시점에 대한 예측은 현시점에서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 대해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모두 그의 경제·정책 견해를 듣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각자가 경제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표할 것이고, 결국 최선의 아이디어가 위원회를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과 미국 모두 대규모 국가채무로 채권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경제 펀더멘털은 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에 있으며 이는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장의 채무 위기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금융시장에서 불안정을 야기하는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AI, 연준 정책에 중장기 변수로 부상
인공지능(AI)의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AI가 실질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경제가 그만큼 더 생산적이어서 높은 금리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영향을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의 대기업들과 수시로 대화하는데,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기존에 없던 역량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모두 말한다”며 “AI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