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앞둔 스페이스X, 테슬라와 합병은 시간문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IPO 이후 머스크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합병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의 전망이 나왔다.

[이데일리 김정훈기자]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로 엑스프라이즈 재단 설립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머스크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디아만디스는 “머스크가 테슬라에도 스페이스X처럼 높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며 “두 기업 간 합병 추진은 시간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병은 초의결권을 테슬라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해 IPO 이후에도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로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하는 클래스A를 판매하고 머스크와 소수 내부자는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지는 초의결권 주식 클래스B를 보유한다. 이를 통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전체 의결권 중 85.1%를 갖게 된다. 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13% 수준으로 사업 방향성, 성과 보상 문제 등을 두고 주요 주주와 잦은 갈등을 겪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사업적으로도 큰 시너지가 난다는 점도 합병을 관측하는 이유라고 그는 전했다. 디아만디스는 “합병 기업은 스페이스X의 우주 인프라와 테슬라의 지상 차량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하게 될 것”이라며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도 머스크가 초대형 AI 인프라 기업을 만들기 위해 두 기업을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으로 지상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와 우주데이터센터를, xAI는 초거대 AI 모델을 담당하는 식으로 수직 통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 회사는 이미 반도체 직접 생산을 위한 ‘테라팹’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앞서 스페이스X의 xAI 인수를 발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만이 유일한 확장 방식이다”며 지상과 우주를 통합한 AI 인프라 구상을 밝혔다.

각 회사가 이미 AI에 투자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설비투자 101억 달러(약 15조 2045억원)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AI에 썼다. 테슬라도 올해 설비투자를 250억 달러(약 37조 635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AI·로봇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다음 달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약 2628조원)를 목표로, 750억 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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