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 강한 수요에 역대급 매출 성장률…시간외서 30% 폭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7:0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및 컴퓨터 제조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가 28일(현지시간) 역대급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0% 넘게 상승 중이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델은 이날 장 마감 이후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조정 주당순이익(EPS) 4.86달러, 매출 43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조정 EPS 2.94달러, 매출 354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8% 급증했다. 델이 2018년 재상장한 이후 가장 강한 매출 성장률이다. 1984년 설립된 델은 1988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으나 25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했다가 2018년 나스닥 시장에 재상장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로고 (사진=로이터)
이번 성장은 강한 AI 수요에 따른 것이다. 델은 해당 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AI 서버 매출은 기존 2월 전망치 5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44% 성장에 해당한다. 델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서버를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델은 기업 고객을 포함해 5000곳 이상의 AI 서버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회계연도 2분기 조정 EPS를 4.80달러, 매출을 440억~450억달러로 제시했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순이익 2.98달러, 매출 349억7000만달러였다.

델은 2027회계연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7.90달러, 매출은 1650억~169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범위 중간값 기준으로 47% 성장을 의미한다.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 13.09달러, 매출 1425억달러를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서버와 기타 데이터센터 장비를 포함하는 인프라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2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컨센서스인 22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 및 기업용 PC와 액세서리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솔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4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 컨센서스인 128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해당 분기 동안 델은 기업 고객용 신규 노트북과 워크스테이션을 발표했다.

델 주가는 올 들어 150% 가까이 올랐다. 델 주가 급등의 큰 수혜자 중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델 주주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행사에서 “나가서 델을 사라”고 말한 바 있다.

전날에는 미 국방부가 델과 97억달러 규모의 5년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생산성 서비스 제공이다. 이는 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과 그의 아내 수전 델이 미국 어린이 2500만명을 위한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지원 자금으로 62억5000만달러를 기부한 지 약 5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델 매출이 AI 서버 수요로 폭증했지만, 그만큼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제프 클라크 델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콘퍼런스콜에서 2027회계연도 하반기에도 공급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거의 매일 가격을 다시 책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고객들도 분명 그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연료나 원자재부터 D램, 낸드,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인플레이션 환경”이라면서 “우리는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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