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미국 소비자들이 ‘가성비 주유소’로 몰려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있었다. 코스트코는 최근 몇 주간 휘발유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름값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회원 가입까지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코스트코 한 매장의 주유소에 차량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론 바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5월 10일 종료된 분기 마지막 5주는 코스트코 역사상 가장 주유 판매량이 많았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다시 뛰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스트코 주유소로 몰려들고 있다. 실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코스트코 주유소 앞 차량 대기줄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코스트코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주유를 위해 회원 가입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크리스 CEO는 “주유소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창고형 매장 소비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회원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름 특수’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코스트코의 3분기 매출은 705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698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동일점포 매출은 6.6% 증가했고 온라인 판매는 21% 급증했다. 순이익도 21억9000만달러(주당 4.93달러)로 늘었다.
특히 코스트코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논란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일부 수입관세를 무효화하자 코스트코는 관세 환급금을 가격 인하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크리스 CEO는 이날도 “이미 관세 환급 청구를 시작했다”며 “환급금은 어떤 형태로든 회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격을 가장 먼저 내리고 가장 늦게 올리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