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얼굴 새긴 250달러 지폐 나오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8:1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250달러 지폐를 발행하는 방안이 행정부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들어간 250달러 지폐 시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
복수의 전·현직 미 조폐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랜던 비치 미 재무관은 지난해부터 조폐국 직원들에게 해당 지폐 시안 제작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연방법상 사망한 인물만 지폐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내부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비치 재무관은 지난해 8~9월 조폐국 직원들에게 250달러 지폐 시안들을 전달했으며, 그중 하나에는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중앙에 배치되고 양옆에는 대통령 및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시안을 디자인한 영국 화가 이안 알렉산더는 WP에 해당 지폐 디자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기 색상과 건국 250주년 기념 로고를 추가하는 등 자신의 원안에 대한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250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넣을 수 있도록 재무부에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하원에 발의된 이후 이뤄졌다.

현행 연방법은 생존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해당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법률로 제정돼야 발행이 가능하다. 해당 법안은 현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법적 제약은 또 있다. 연방법에서는 미국 지폐 액면가를 1달러, 2달러,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 100달러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250달러권 발행 자체도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재무부는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에만 트럼프 대통령 초상이 들어간 250달러 지폐 발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통화에는 살아 있는 인물이 등장할 수 없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재무부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행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 기념 지폐에 등장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50달러 지폐 발행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7월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높이 250피트의 개선문을 세우고, 워싱턴에 250개의 동상을 배치한 ‘영웅의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또 지난달 미 국무부는 건국 250주년 기념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초상과 서명이 포함된 기념 여권 디자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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