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도쿄증시 프라임시장 종목의 80% 가까이가 오르는 사실상 전면 강세장이 펼쳐졌다. 그간 상승장을 이끌던 어드반테스트와 디스코가 하락한 반면, 그동안 덜 오른 전기기기·소재 관련주로 매수세가 폭넓게 번졌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시장은 그동안 올랐던 일부 반도체 관련주 외에 아직 살 만한 종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급등 배경에는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가 깔려 있다. 미국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양국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문제를 협의하는 각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항행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특히 MLCC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표 종목인 무라타제작소가 한때 15%, 다이요유덴이 14%, TDK가 9%가량 올라 모두 상장 이래 최고가를 새로 썼다. MLCC는 AI 서버 내 전압을 안정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수요 급증과 가격 인상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일본 재무성이 전날 발표한 4월 무역통계에서 MLCC 수출액(엔화 기준)은 1년 전보다 28.0% 늘었다. 올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루빈’과 애플 아이폰 생산 시기가 겹치면서 고성능 MLCC 공급 부족을 예상한 재고 확보 움직임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대만 경제지 공상시보가 지난 27일 전자부품업체 펑화고신과기가 주문 급증으로 MLCC 수주를 중단했다고 보도한 것이 무라타 등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무라타는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어 풀가동에 근접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닛케이225지수는 5000포인트 넘게 올랐다. 한동안 급등했던 후지쿠라·후루카와전기공업 등 케이블 관련주는 부진하지만, 시장에서는 “케이블에서 전자부품으로 AI 관련주 안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점 경계감 속에서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 증시의 상승 시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