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 충돌…EU, 새 대러 제재 준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후 05:5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러시아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의 한 아파트 건물에 충돌해 민간인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 마련에 착수했고, NATO도 동부 전선 방공망 강화를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와 NATO 등에 따르면 러시아제 자폭드론 ‘게란-2’ 1기가 루마니아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도시 갈라치의 10층 아파트 건물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부상을 입고 약 7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드론은 건물 옥상과 10층 세대를 강타하며 폭발했고 화재도 발생했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벌이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한 아파트 건물에 러시아 드론이 충돌한 뒤,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충돌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사진=AFP)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이후 루마니아 영토에 영향을 미친 가장 심각한 사건”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모든 NATO 동맹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에 통보했으며, 루마니아 정부는 NATO의 추가 대(對)드론 방어 자산 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반복적인 국제법 위반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NATO는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을 규탄한다“며 ”드론을 포함한 모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역량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O 사무총장인 마르크 뤼터도 루마니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U 역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며 ”EU 영토에서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EU가 러시아를 겨냥한 제21차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러시아 드론의 NATO 영공 침범이 잦아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루마니아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이 최소 7차례 발생했으며, 드론 잔해 발견과 전투기 긴급 출격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갈라치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 잔해가 주택과 전신주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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