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협상 결렬 시 공격 재개 준비”…中 견제·동맹 압박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31일, 오전 09:1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마친 뒤 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필요하다면 군사 작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그는 이어 “무기 비축량은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적절한 수준”이라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훌륭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과의 휴전 60일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참모들과 회의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에 관여하고 있음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며 “국방산업 기반을 대폭 강화해 가까운 시일 내에 탄약 생산량을 2배, 3배, 4배로 늘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작전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 여전히 미국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역사적 수준의 군사력 증강과 역내·역외 군사활동 확대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현재 안보 환경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공유하고 있으며, 특정 패권국이 태평양을 지배할 경우 역내 세력 균형이 무너지고 우리가 유지하려는 안정성이 훼손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공정성과 상호주의에 기반한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양국은 각자의 국익을 강력히 수호하겠지만,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실질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서 그는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무기 판매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향후 대만 무기 판매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이후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에 대해 승인을 보류하면서 “중국과 협상할 때 매우 좋은 협상 카드”라고 말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한 것은 보호국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비를 늘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국가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유럽 동맹국들을 겨냥해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대한 공허한 세계주의 수사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의 파트너들은 오래전부터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의 기반이 구체적 국가이익의 일치라는 사실을 이해해 왔다”며 “서유럽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전적으로 수용하는 사고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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