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공직자들, 스페이스X에 수백만 달러씩 투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2: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리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공개된 공직자 재산 신고에 따르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공직자는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스페이스X IPO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경우 이해상충 논란 점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중소기업(SBA) 청장 켈리 로플러 등 10명의 공직자는 지난해 재산공개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와 xAI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xAI는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지난 2월 스페이스X와 합병했다.

이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및 xAI 지분 가치는 신고서 작성 당시 기준으로 최소 990만 달러에서 최대 4380만 달러에 이른다.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구체적인 금액이 아니라 범위로만 공개된다. 이들이 이후 주식을 처분했는지 여부는 지난달 제출된 신고서를 바탕으로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인물은 폴 매키너니 미 내무부 최고정보책임자(CIO)다. 과거 스페이스X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그는 500만~2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신고했다. 그는 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채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윤리 규정 면제를 받았다.

위트코프 특사는 스페이스X만을 보유 자산으로 하는 투자기구를 통해 100만~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신고했다. 켈리 로플러 SBA 청장은 머스크의 오랜 측근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설립한 벤처투자사 발러 에쿼티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xAI에 100만~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스페이스X 출신의 마이클 린치 연방조달청(GSA) 부청장도 50만~100만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 윤리 규정에 따라 스페이스X 관련 펀드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라일리 스틸 교수는 “이처럼 많은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동일한 IPO에 재정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례를 최근 수년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계약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공직자들의 투자 자체가 이해충돌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는 2025 회계연도 기준 연방정부와 4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총 65억 달러 규모의 미 우주군 통신 및 공중 위협 감시용 위성 제공 사업 2건을 추가로 수주했다.

정부감시단체 POGO의 스콧 에이미 법률고문은 고위 공직자들이 스페이스X 지분을 유지한 채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윤리 규정 면제를 받았다면 합법적일 수는 있지만 이해충돌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분 처분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