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선 하이브리드 잘 나가고…EU·동남아선 전기차 '쌩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7:1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름값이 고공행진하자 세계 각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모터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3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대비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름값 상승에도 신규 전기차 판매량이 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6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일부 차량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출시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는 시에나 미니밴과 캠리 세단의 가솔린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인기 모델 RAV4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한다. RAV4는 지난해 픽업트럭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지프 역시 올해 중형 SUV 체로키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한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차 구매자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응해 정기적인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보다는 연비 효율이 향상된 가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소비자들은 연료비를 절약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기차로 바꾸기 보다는) 연비가 좋은 차량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을 제외한 각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이 S&P글로벌모빌리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150개국 가운데 총 37개국에서 3월 또는 4월 월간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유럽연합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40% 이상 늘어났다.

3~4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8%에 그쳤으나, 북미와 중국 등을 제외한 제외한 148개국에서는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에선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로 판매량이 각각 20%, 8% 줄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연비 기준이 도입된 것처럼 이번 전쟁을 계기로 친환경차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많은 국가에서 석유 의존도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이 향후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갤런당 6달러가 넘는 기름값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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