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기업 감원 2년 만에 최대…"AI가 해고 주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7:2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지난 5월 한 달에만 거의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원을 발표했다. “AI가 이제 해고의 최대 이유”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AI 기술이 노동시장을 실시간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기업 인력 감축 지원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를 인용해 5월 미국 기술 분야의 감원 발표 건수가 3만 8242명으로 2024년 8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누적 감원 규모는 12만 36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이상 급증했다.

앤디 챌린저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노동시장이 기술에 의해 실시간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AI가 이제 기업들이 감원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치는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연계 구조조정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메타 플랫폼, 인튜이트, 시스코 시스템즈 등은 AI 전환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감원은 주로 화이트칼라 직종에 집중됐다.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원 발표 러시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부문 전체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5개월간 전체 감원 발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이는 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분야는 감원 발표가 가장 많으면서도 채용 계획 역시 전 산업 중 가장 많이 밝힌 업종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신규 역할로의 인력 재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산업에 걸쳐 미국 고용주들이 올해 발표한 채용 계획은 8만 472명으로, 2024년과 2025년보다는 개선됐지만 2019~2023년 동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5월 고용 보고서를 오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5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8만 5000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치가 맞는다면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3개월 연속 고용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