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유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향후 1년간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970년대 같은 규모의 유가 충격이 물가를 2.2%포인트 끌어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70년대에는 유가 급등이 고용 증가율을 1.8%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영향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보스턴 연은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건 자크라이셰크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대응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은 유가 충격에 따른 고용 영향보다 물가 상승 영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고용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작아질수록 높은 유가가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경기 둔화 효과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구조가 변화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1970년대 미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급등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줬지만 현재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일부 지역은 오히려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뉴멕시코주와 노스다코타주,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등 산유 지역에서는 에너지 산업 투자 확대와 생산 증가에 힘입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와 같은 유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텍사스주의 상대적 고용 증가율은 약 1.7%포인트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에너지 산업 비중이 낮은 매사추세츠주의 상대적 고용은 약 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연구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유가 상승이 경기 둔화와 실업 증가를 동반했지만, 현재는 고용시장 충격이 제한적인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