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AI 대표주에서 전통 산업으로의 자금 이동이 눈에 띄는 하루였다.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매출 전망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12.6%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성격의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6% 하락했다. 암홀딩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4.47%, 7.7% 떨어졌다.
반면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약 360개 종목이 상승하는 등 상승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유나이티드헬스는 5.16% 이상 올랐고 JP모건체이스는 3.3%, 월마트는 0.73% 상승했다. 코스트코와 일라이릴리도 각각 1.1%, 3.8%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랠리가 과열 양상을 보인 만큼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말리 밀러타박 수석 시장전략가는 “3월 저점 이후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사실상 포물선 형태였다”며 “브로드컴 실적이 며칠 이상 지속되는 조정의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증시에는 건강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경영진들도 소비 회복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저점 이후 기술주 중심으로 기록적인 상승세가 이어진 만큼 시장은 순환매나 조정, 소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마크 말렉 시버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투자 테마가 성숙 계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AI 관련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요와 투자 기회는 여전히 막대하지만 주가가 현실보다 앞서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증시를 떠받친 요인은 중동 전쟁 완화 기대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저점 대비 약 20% 반등했으며, 현재 1985년 이후 최장 기간 주간 상승 랠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5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업자는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고용시장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며 “AI와 이란 전쟁이 시장의 핵심 변수이지만 결국 단기 방향성은 고용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