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AFP)
JP모건은 이날 뉴욕 본사에서 수천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미국 26개 주의 90개 지점으로 생중계되며 일부 지점은 행사를 위해 일찍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 설명회에는 스페이스X의 그윈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하며, 다이먼 CEO가 현장에 직접 투자자 설득에 나선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원)로 확정했으며,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약 2741조원)로 평가되며, 조달 자금 규모는 744억 달러(약 115조원)에 이른다. 이는 2019년 상장 당시 294억 달러(약 45조원)를 조달한 사우디아람코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IPO다.
월가는 이번 IPO에 5억 달러 이상의 수수료 수입이 걸려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초대형 비상장 기업들의 IPO 분위기를 좌우할 이벤트라는 점에서 홍보전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미 로펌 윌키파앤드갤러거의 자본시장 담당 파트너인 에드워드 베스트는 “스페이스X IPO가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라 하더라도, 7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물량을 소화하려면 대규모 투자자 유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관사들은 이미 수주 전부터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비공개 수요 조사에 나섰다. 다만 이번 IPO는 일반적인 상장 절차와 차이가 적지 않다. 통상 기업들은 기관투자가 의견을 반영해 공모가 범위를 조정하지만 스페이스X는 사실상 주당 135달러를 제시한 뒤 투자자들에게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분기별 실적도 증권신고서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투자 포인트는 철저히 ‘일론 머스크 프리미엄’에 맞춰져 있다. 투자은행들은 머스크를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비전가’로, 스페이스X를 ‘화성 식민지 건설이라는 장기 비전을 실현할 기업’으로 소개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라는 메시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도 스페이스X IPO의 독특한 점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투자자가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배정은 머스크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데다 조달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델리티는 증권 계좌 잔고가 최소 2000달러만 있으면 스페이스X IPO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IPO 참여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실제 개인 투자자 수요의 상당 부분은 고액 자산가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135달러라는 가격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투자자들이 주된 고객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일부 고액 자산가 투자자들을 캘리포니아주 호손 캠퍼스로 초청해 로켓 설계·조립 기술을 직접 보여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