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지난해 5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거리 카트를 타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AFP)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GR카트 판매가는 30만엔대 후반(약 360만원대)으로, 통상 150만엔(약 1438만원) 안팎인 해외 제조사 제품의 4분의 1 수준이다. 토요타는 아이치현 가마고리시 전용 공장에서 연간 1000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판매는 전국 카트 경기장과, 토요타 스포츠카를 취급하는 판매점 ‘GR 개러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집에서 다루기 쉽게 만든 점도 특징이다. GR카트는 토요타의 ‘노아’ ‘복시’ 같은 미니밴 짐칸에 실리는 크기로, 차체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어른 한 명이 싣고 내릴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원정을 다닐 수 있고, 아이가 직접 정비해볼 수 있도록 전용 공구 개발도 검토 중이다. 엔진은 탄소중립 연료에 대응하는 가솔린 사양으로 시작해, 장래에는 수소 엔진 사양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토요타가 한창 커지는 분야가 아니라, 오히려 위축되는 영역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카트 경기 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고, 일본에서 유일하게 레이싱 카트를 다뤄온 야마하발동기 등은 내년 말 카트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 빈자리를 토요타가 값싼 보급형 모델로 메워, 입문 문턱을 낮추고 저변 자체를 다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레이싱 카트를 상품화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토요타는 일회성 출시에 그치지 않고 판을 키운다. GR카트는 내년부터 입문 클래스로 ‘SL 카트 레이스’에 편입돼, 어린 운전자들이 실제 경기로 나아가는 통로가 된다. 카트는 운전 감각을 처음 익히는 모터스포츠의 출발점으로, 세계 정상급 드라이버 상당수가 어린 시절 카트로 운전을 시작했다. 토요타로선 잠재 고객은 물론, 미래의 레이서와 기술 인재까지 길러내는 셈이다.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 만들기’와 인재 육성을 추구한다는 기치를 내건 브랜드다. 토요타는 GR 야리스·GR 코롤라·GR 수프라 등 고성능차를 잇따라 선보였고, 지난해 말에는 플래그십 스포츠카 ‘GR GT’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그룹을 이끄는 아키오 토요다 회장은 스스로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경기에 나서는 ‘마스터 드라이버’를 자처할 만큼 자동차의 재미를 강조해 왔다. GR카트는 이 라인업의 가장 아랫단에서 어린 팬을 끌어들이는 입구 역할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