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AFP)
테헤란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전쟁 전 300억토만이던 아파트가 이번 주 580억토만에 팔렸다”며 “전쟁은 가격 상승만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자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는 리알화 현금을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시장이 혼란 상태”라고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테헤란뿐 아니라 전쟁 피난처로 떠오른 인근 전원지역과 카스피해 연안 휴양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많지 않다. 이란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발달하지 않아 주택 거래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란 가계의 불안은 통화가치 급락에서 비롯됐다. 리알화는 지난 1년간 암시장에서서 리알화는 달러 대비 약 53%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도 급등해 저소득층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식용유는 전년 대비 354%, 계란은 343%, 닭고기는 287%, 수입쌀은 223% 올랐다.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하락세였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해 금 가격이 고점 대비 급락하면서 부동산이 대체 자산으로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반등이 경기 회복 신호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회피 수요 때문인 것이다.
테헤란 중산층 지역에 거주하는 58세 주부는 “테헤란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이제 환상에 불과하다”며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부동산 구매는 영원히 손이 닿지 않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란 정치경제 분석가 사이드 레이라즈는 “정부는 과거 모든 경제 문제를 제재 탓으로 돌렸고, 이제는 전쟁 뒤에 숨고 있다”며 “전쟁의 경제적 충격은 앞으로 몇 달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