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 만나는 김정은·시진핑, 동맹 강화 속 ‘비핵화’ 논의 주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7일, 오후 07:0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을 정했다. 연초부터 활발한 국제외교 활동을 벌였던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복잡한 국제정세 속 미·중의 안정적 관계를 꾀하는 한편 북한과 러시아 등 핵심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전통적인 우호를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7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알리지 않았으나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인 만큼 양국 정상회담과 함께 환영식, 국빈 만찬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 주석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7년여 만에 북한을 찾는데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전면적 회복이 예상된다. 북·중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여파로 교류가 뜸해졌다.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직접 방문하면서 북·중 관계는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어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전면적인 복원에 나선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의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지목하면서 “중·북 관계 진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전통적 우정을 지키는 시대의 힘을 분명히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1일 ‘북·중 우호 협력 및 상호 원조 조약’(우호 조약) 65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 격상도 예상된다. 국제정세 속 미국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도 강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때 일방·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중·러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도 회담 후 공동 성명 등을 통해 일방주의 반대와 대북 제재 등을 요구할지 관심사다.

지난 2019년 6월 21일 평양 중앙역 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 (사진=AFP)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가장 큰 현안으로 지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중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으나 중국은 수년간 북한 핵무기 해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데는 거리를 뒀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 핵 프로그램에 얼마나 강하게 압박할지가 불확실성이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강경한 자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은 이날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미·중이 비핵화 공통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두고 “완전한 날조이고 허황한 거짓 정보다”며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3일 핵 물질 생산공장을 찾아가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회담에서 핵 보유에 대한 의견을 관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양측은 경제 협력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중국과의 여객열차, 항공 노선을 다시 열었으며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신압록강 대교 개통 등 본격적인 교류에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중국이 두만강을 통해 태평양에 진출하는 출해(出海) 문제도 논의 대상이다. 이때 북·중·러는 물론 한국이 참여하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이나 북한의 나선경제특구 개발 등 논의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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