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美상원 청문회 출석 거절…"대신 본사로 초대할게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09일, 오전 08:0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청문회 출석 요청을 공식 거절했다. 대신 의원들을 엔비디아 본사로 초대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CNBC는 8일(이하 현지시간) 황 CEO가 오는 11일 열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워런 의원에게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지난 4일 황 CEO에게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과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한 입장을 청문회에서 직접 밝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워런 “마라라고 만찬·방중은 되고, 의회는 안 되나”

황 CEO의 거절에 워런 의원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워런 의원은 “미국 국민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제 경쟁, 국가 안보와 관련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또 “황 CEO가 마라라고에서 1인당 100만 달러(약 15억2780만원)짜리 만찬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전 세계를 누빌 시간이 있다면, 의회의 질문에 답할 시간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황 “美시스템 믿는다”…본사 방문 역제안

황 CEO는 서한에서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도 엔비디아의 AI 기여를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10여 년 전 미국 연구자들에게 최초의 AI 슈퍼컴퓨터를 설계·제작·납품했다”며 “AI 기술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미래에 자신 있고 미국의 시스템을 믿는다”고 밝혔다.

황 CEO는 청문회 대신 워런 의원과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로 초대해 기술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워런 의원 측은 황 CEO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위원회에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트럼프 방중 동행…중국 시장 개방 로비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략이 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 가장 경쟁력 있는 칩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이를 “중국의 군사력을 급격히 강화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황 CEO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한 CEO 그룹의 일원이기도 했다.

그의 불출석 결정으로 의회와 엔비디아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워런 의원 측이 공개 청문 기회를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황 CEO가 본사 방문 제안으로 의회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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