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요격된 이란 미사일의 잔해가 시리아에 떨어진 모습. (사진=AFP)
이란군 통합지휘본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 중지를 선언했다. 이란군은 “군사 작전을 중지하지만 레바논 남부를 포함해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되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상대국의 본토를 공격한 이스라엘과 이란이 하루 만에 공습을 중단키로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며칠 안에 이란과 협상이 타결되면 공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직접 이란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보복 공습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이 우위라는 인식을 심어줘 종전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공격을 만류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까지 이란에 공습을 계속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몇시간 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전쟁을 재개하면 홀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하루 빨리 이란과 종전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항복을 원하는 네티냐후 총리의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이란이 이를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소재 외교정책 싱크탱크 DAWM의 이란 전문가 오미드 메마리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견제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이란을 더 과감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이란이 미국에 ‘언제든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가안보연구소의 오퍼 구터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이란이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에서 힘을 과시할 수 있게 만든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