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피크 에너지는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올해 매출은 1000만 달러(약 152억원) 수준이지만 2027년엔 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랜던 모스버그 피크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11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배터리 부문 부사장 커트 켈티는 향후 기존 GM 시설이나 합작 공장에서 소듐이온 배터리를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정치형(대형 고정식) 에너지 저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원료인 나트륨(소듐)이 풍부하고 저렴하며, 리튬이온 대비 화재 위험이 낮다. 코발트도 필요하지 않아 아동 노동 문제가 제기된 광산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도 없다. GM은 소듐이온 셀 양산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보고 있다.
GM은 기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단기 대응도 병행한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의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는 지난 3월 테네시 공장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LFP는 현재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또 테슬라 공동 창업자인 JB 스트라우벨이 세운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와는 중고 EV 배터리를 전력망·상업용 에너지 저장에 재활용하는 협력도 추진한다.
사진=피크 에너지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EV 사업 부진이 있다. GM은 2025년 미국 내 연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약 17만대에 그쳤다. EV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포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드는 중국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해 기존 EV 배터리 공장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저장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발표 이후 포드 주가는 17년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GM의 이번 움직임은 포드를 뒤따르는 모양새다.
켈티 GM 부사장은 “포드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며 “기존 시설을 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용도에 최적화된 셀 화학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GM의 에너지 저장 투자 규모는 포드보다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전망에 따르면 미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202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약 48% 올랐으며, 2027년 3월부터는 킬로와트시(kWh)당 19센트 수준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전력망용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00기가와트시(G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을 통해 정치형 에너지 저장 시장에 이미 발을 걸쳐 있는 만큼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소듐이온 배터리가 주력 기술로 부상할 경우 리튬 기반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장기 수요 전망은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전력회사가 V2G 서비스를 허용하느냐다. 현재 대부분의 전력회사는 투자 비용, 기술 불확실성, 이용자 수 부족 등을 이유로 V2G 도입에 소극적이다. 또 V2G 장비 비용이 약 5000달러에 달해 소비자 설득도 과제다. 소듐이온 배터리 상용화가 예정된 2028년 이후 GM의 에너지 사업이 포드처럼 주가를 움직이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디트로이트 오토쇼 미디어데이 행사에 쉐보레 '2025 이쿼녹스 EV LT'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