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점령지인 서안지구 외곽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유대인 정착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AFP)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의 발표 직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반다르아바스·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내륙 도시에서는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해안지역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란 포병 부대와 군사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해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미국의 보복 공격에 즉각 맞대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습에 대응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 페르시아만 역사에는 침입 외세들이 처한 비참한 운명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비교적 제한적인 규모의 공습을 주고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큰 일이 아니다”며 “(헬리콥터) 조종사는 괜찮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15년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행정부 관리들이 이란과 15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데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애초 20년을, 이란은 10년을 주장했으나 중간에서 합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란의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3대 핵시설 해체를 두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이 3곳 모두 해체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란은 2곳만 해체하고 1곳을 남겨두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유엔 사찰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희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제러드 쿠슈너는 지난 4일 테네시주 오크리지국립연구소를 방문해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과 장비가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가까운 시일 내 종전협상이 타결될 것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15년 중단 △기존 농축 우라늄 전량 폐기 △3대 핵시설 해체 △불시 핵사찰 수용이라는 미국의 4대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경우 2015년 합의보다 상당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달 중순께 스위스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