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들과 외교관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중재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쟁점에서 최근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양측은 ▲15년 동안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희석 ▲이란의 핵 시설 해체 ▲이란의 ‘불시 사찰’ 수용 등을 중심으로 합의의 윤곽을 잡았다.
미국은 수개월 동안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란은 10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미 당국자들은 15년 중단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또한 IAEA와 협력해 이란의 HEU을 희석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제3국으로의 반출이 거론됐던 것과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11t 전체를 합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HEU를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이란 내에서 희석한다면 이란은 여전히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어 이란의 수용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민간 인공위성 업체 반토르가 촬영한 2026년 3월 7일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인근 픽액스 마운틴 단지.(사진=AFP)
미국의 이란 불시 사찰도 핵심 쟁점이다. 미국은 사찰단이 이란 내 의심 시설을 시간·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의심 핵 시설 상당수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안에 있어 실제 이행 여부는 난제로 남아 있다.
이란과의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달 4일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를 방문해 우라늄 제거 및 희석 장비를 검토하고 전문가 수십 명을 만났다. 이는 미국 측이 최종 합의에 대비해 이란의 HEU 처리 방안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합의안을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내 강경파 정치인들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러한 합의는 무력 충돌이 재차 격화되기 전 이뤄진 것으로,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와 미국의 보복 공습 등 양측의 무력 충돌도 협상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25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동결 이란 자산 해제 방식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이란의 합의 이행 단계에 맞춰 자금을 나눠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