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표적 삼았나?…“美, 이란 민간 식수 시설 공격 추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10: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이란 공습 과정에서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위성사진과 현장 영상 등을 자체 분석 결과 이날 이른 시간 이뤄진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 해협 인근 이란 남부 해안 베마니 마을 인근의 식수 시설로 추정되는 건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공군과 해군 전투기가 정밀유도탄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해당 시설을 의도적으로 타격했는지, 해당 건물이 식수 시설이라는 사전에 인지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민간 인프라를 고의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이 수자원 저장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자는 이번 공격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2만 명 이상에 대한 물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이 지역 기온은 섭씨 38도 안팎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수자원 시설에서 발견된 미군 GBU-39 추정 잔해들.(사진=이란 프레스TV 엑스트라 X 계정 게시물 캡처)
NYT는 전일 오전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통해 베마니 마을 외곽 언덕 위에 위치한 소규모 수자원 관련 구조물 2개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란 언론과 현지 수자원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2개의 수자원 시설 중 작은 건물의 지붕이 무너진 모습이 담겼다. 인근의 더 큰 시설은 외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붕 중앙에 작은 충격 구멍이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현장에서 수거됐다고 밝힌 파편 사진에는 GBU-39 폭탄으로 식별되는 잔해가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GBU-39는 미군이 쓰는 250파운드(약 113㎏)급 정밀타격용 활공폭탄이다. NYT는 건물 지붕을 깨끗하게 관통한 구멍과 주변의 제한적인 폭발 피해가 GBU-39의 특성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두 건물이 모두 마을 밖에 떨어져 있고, 주변에 다른 기반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도 주목했다. 외딴 건물을 타격하고 지붕 중앙을 명중시킨 점은 정밀 타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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