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의 칩 수출 통제 추진에 반발 “미국에 굴복한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전 10:2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중국이 반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칩 수출 제한 조치를 강력히 비판하며 시행될 경우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워싱턴의 환심을 사려는 또 다른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GT는 “민진당 정부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충성 증서’로 이용한다면 대만을 ‘첨단 기술의 섬’이 아닌 ‘내부 자원이 고갈된 섬’으로 전락시켜 대만의 기술 산업과 주민들의 삶에 심각한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이 미국과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전면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은 현재 화웨이 등 중국 일부 기업을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렸는데 앞으로는 중국 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만은 미국과 협상에서 고성능 AI 칩에 대한 중국 판매를 제한하는 방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T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일부 대만 언론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GT에 따르면 대만 연합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기업의 규정 준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대만에 AI 서버에 엔비디아 칩을 조립하는 AI 서버 공급망 기업들이 다수 있는데 중국 본토에 대한 추가 규제가 관련 기업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리용 중국세계무역기구(WTO) 연구학회 집행위원은 “민진당 정부가 중국 본토를 겨냥해 추진하는 수출 통제 조치는 대만 기업과 주민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라면서 “금지 조치가 시행될 경우 대만 지역의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섬의 핵심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GT는 또 현지 관찰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완전히 고갈시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민진당 정부의 ‘굴복’은 대만의 첨단 산업을 파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초 대만과 미국이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는 대만의 핵심 산업을 팔아넘기고 발전 전망을 희생시키며 주민들의 이익과 복지를 해치는 불평등한 거래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부 상품 수입 금지와 관세 인상 등으로 압박한 적이 있다. 이번에 대만 수출 금지 조치가 확대될 경우 중국의 또 다른 보복 대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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