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도 비싼데”…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 사상 최대 찍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7:1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등)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달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반면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는 급속도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중국 베이징의 BYD 판매장에서 고객이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중국승용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6월 첫째 주(1~7일) 중국 내 신에너지차 소매 보급률이 66.7%를 기록해 주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해당 기간 팔린 승용차 3대 중 2대는 신에너지차였다는 말이다.

같은기간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은 15만2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4.0% 감소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85만대로 1년 전보다 15%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6월 첫째 주에 23.0%, 올해 누적으로는 20.0% 각각 줄었다. 전체 시장 판매량보다 신에너지차 판매량 감소폭이 작아 판매 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에너지차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판매 비중 50%를 넘지 못했으나 하반기 들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선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판매 실적을 봐도 신에너지차 비중이 크게 늘었다. 5월 신에너지 차량 보급률은 62.9%에 달했으며 연료 차량 비중은 37.1%로 떨어졌다. 5월 내연기관차 소매 판매량은 56만대로 전년동월대비 39%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승용차 판매 순위를 보면 상위 10위권을 신에너지차가 모두 차지했다. 월별 승용차 판매 상위 10위권에 내연기관차가 하나도 없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월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상위 10위권 중 7개였으나 3월 5대에서 4월 1대까지 줄었고 5월엔 아예 사라졌다.

5월 판매 상위 10위권 모델을 보면 저가 모델인 지리자동차의 싱위안이 3만8751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의 모델Y(2만89911대), 샤오미 SU7(2만4023대), 리프모터 A10(2만2306대), 리샹 i6(2만878대) 등 순으로 많았다.

내연기관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지리차 보위(1만3395대)였으며 전체 순위는 17위에 그쳤다.

추이동수 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고유가 영향으로 내연기관차 판매가 급속히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지정학적 상황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국 내 주유비가 계속 올랐고 내연기관차 구매 의지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신에너지차 판매량도 감소하는 점을 볼 때 중국 승용차 업계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디이차이징은 “작년엔 5월말부터 단오제 연휴로 판매 수요를 끌어올렸으나 올핸 6월초 대규모 마케팅 활동 부족 등이 맞물려 수요가 줄었다”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소비 수요가 약화되면 6월 판매량은 감소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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